일요일은 모든 친구들이 “아 내일 출근하기 싫다…”며 깊고 묵직한 한숨을 쉬는 날이다.대학 졸업 이후 줄곧 일하다가, 임신 후 백수가 되어보니 월요일은 더 이상 무섭지 않은 요일이 되었다.대신, 줄어만 가는 내 통장 잔고는 매우매우 무서워졌다. 사람들이 말하길 산후우울감은 무료함과 무기력함에서 온다고 한다.이게 괜히 나오는 말이 아니었다.“일 안 한다” = “쉬는 중”인 줄 알았는데, 성취감 없는 하루하루는 생각보다 꽤 위험한 것 같았다. 나는 우울증을 ‘경제력’으로 예방하기로 결심했다.작게라도 벌자.그래서 깔았다. 태어나서 한 번도 안 해본 앱, 당근마켓. 첫 타자는 남편의 덤벨이었다.남편은 본인의 건강과 자아실현을 위해 꼭 필요한 거라며 만류했지만 나는 안다.결혼 후 1년간 그 덤벨이 움직인 건 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