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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한임산부 2

어느 심심한 임산부의 끄적임3_당근

일요일은 모든 친구들이 “아 내일 출근하기 싫다…”며 깊고 묵직한 한숨을 쉬는 날이다.대학 졸업 이후 줄곧 일하다가, 임신 후 백수가 되어보니 월요일은 더 이상 무섭지 않은 요일이 되었다.대신, 줄어만 가는 내 통장 잔고는 매우매우 무서워졌다. 사람들이 말하길 산후우울감은 무료함과 무기력함에서 온다고 한다.이게 괜히 나오는 말이 아니었다.“일 안 한다” = “쉬는 중”인 줄 알았는데, 성취감 없는 하루하루는 생각보다 꽤 위험한 것 같았다. 나는 우울증을 ‘경제력’으로 예방하기로 결심했다.작게라도 벌자.그래서 깔았다. 태어나서 한 번도 안 해본 앱, 당근마켓. 첫 타자는 남편의 덤벨이었다.남편은 본인의 건강과 자아실현을 위해 꼭 필요한 거라며 만류했지만 나는 안다.결혼 후 1년간 그 덤벨이 움직인 건 단 ..

어느 심심한 임산부의 끄적임1_에어컨

심심한 어느 임산부의 끄적임1 오늘은 처음으로 에어컨을 24시간 이상 틀어둔 날이다.피부에 시원함이 느껴지는 대신 마음 한켠 에서는 서늘함을 느껴졌다.2시간 간격으로 확인해 보는 어플 상의 전기사용료는 예전 택시 승차시 요금료를 대변하는 달리는 말처럼 폭발적으로 빠르게 상승하고 있었다. 달리는 말하니까 생각난다.몽골의 초원의 흑마 투투.내게 제주의 말은 말이 아님을 일깨워준 투투.사실 이름은 모르지만 앞으로 가고싶을 땐 “투투”라고 외치라 하여 그냥 이름으로 기억하게 된 투투. 몽골에 가거든 꼭 말을 타보길 바란다.말을 제대로 타고 드라마에 나오는 위인 마냥 전속력으로 달리게 되면 오히려 허리가 아프지않다.진짜 그냥 겁나 미친 마하의 속도로 달린다. 마치 내 전기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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