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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이나 내시경 전에 네일아트를 지우라고 하는 이유

맘따랑 2025. 6. 25.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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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이나 내시경 전에 네일아트를 지우라고 하는 이유, 꼭 지워야 할까?

“수술이나 내시경 받으러 오실 땐 네일아트는 지우고 오세요.”


이런 말을 들으면 당황스러울 수 있어요.

 

특히나 네일을 받은 지 얼마 안 되었거나, 특별한 날을 위해 준비했던 네일이라면 더욱 그렇죠.

 

비싼 비용과 시간을 들여 한 네일아트를 굳이 왜 지워야 할까? 정말 안 지우면 안 되는 걸까?

 

오늘은 이 질문에 대해 의료 현장의 실제 이유와, 꼭 지워야 하는 상황과 그렇지 않은 경우를 포함해서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1. 네일아트를 지우라는 가장 큰 이유: 환자의 '산소 포화도' 측정 때문

 

수술실이나 내시경실에서는 환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야 해요.

그중에서도 가장 기본이자 중요한 지표 중 하나가 바로 산소 포화도(SpO2)예요.

  • 이 수치는 산소포화도 측정기(펄스 옥시미터)를 손가락에 끼워 측정해요.
  • 기기의 원리는 적색/적외선 빛을 손톱을 통과시켜 혈액 내 산소포화도를 계산하는 거예요.
  • 하지만 네일아트(특히 진한 색상, 펄, 젤 등)는 빛의 투과를 방해해 정확한 측정이 어려워질 수 있어요.

즉, 손톱 위에 색이 입혀져 있으면, 기계가 '혈중 산소농도'를 잘못 읽을 수 있고, 그로 인해 위험한 상황을 놓칠 수 있다는 것이에요.

특히 전신마취를 하거나 수면내시경을 하는 동안은 본인이 불편함을 표현할 수 없기 때문에, 의료진은 숫자 하나하나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요.

이 수치가 잘못되면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답니다.


2. 그럼 정말 무조건 다 지워야 할까?

의료진은 '가능하면 모든 네일을 지우고 오시라'고 권유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다음과 같이 조금 더 유연한 접근이 가능해요.

✅ 네일의 종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요

  • 진한 컬러 젤 네일, 흑색, 금속성, 펄이 많은 네일은 꼭 지우는 것이 좋아요. 빛을 거의 통과시키지 않아요.
  • 연한 컬러, 프렌치 네일이나 단순한 투명 탑코트는 경우에 따라 유지 가능하기도 해요.
  • 특히 양손 전체에 네일을 했더라도, 한 손가락(보통 왼손 검지나 중지)만 깨끗하면 기계 부착이 가능해지기도 해요.

그러니 모든 손톱을 다 지우기 어려울 땐, 최소한 한 손가락만이라도 지우는 것을 추천드려요.

✅ 인공손톱(팁, 아크릴, 스톤 아트)은 특히 문제

  • 스톤, 글리터, 입체적인 아트는 기기 부착이 안 되거나 떨어져 기도로 흡입될 위험도 있어요.
  • 인공손톱은 손톱 자체가 두꺼워지기 때문에, 빛이 전혀 통과하지 않아서 정확한 수치 확인이 힘들어요.

3. 네일아트 외에도 체크해야 할 '수술 전 준비사항'

네일아트 말고도 수술 전 확인해야 할 요소는 많아요.

모두 같은 맥락, 즉 “응급상황 발생 시 안전하게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들이에요.

  • 렌즈 착용 금지: 마취 중 안구건조나 손상 우려
  • 화장 금지: 피부색 변화 감지 방해
  • 악세서리 제거: 감전 위험 및 기구 간섭 방지
  • 금속 제거나 틀니 제거: 기도 확보 및 기계 오작동 예방

이 모든 것들은 단순한 ‘병원 규칙’이 아니라, 응급상황에서 생명을 지키기 위한 조치임을 기억해 주세요.


4. 그래도 정말 지우기 아깝다면?

그럴 때는 이렇게 해보세요:

  • 병원에 사전 문의: 담당 간호사나 수술실/내시경실에 연락해 ‘이런 네일인데 괜찮을지’ 문의해 보세요.
  • 한 손톱만 지우기: 보통 산소포화도 측정은 한 손가락만 사용하므로, 한 손이라도 깨끗하게 하면 되는 경우가 많아요.
  • 수술 후 다시 시술: 짧은 시술이라면 수술이나 내시경 후 네일을 새로 받는 것도 방법이에요.

네일을 지우는 건 나를 위해서입니다.

단순한 병원 규칙이 아니라, 응급 상황에서 나의 산소 상태를 정확히 알려주는 중요한 수단이 사라지지 않도록 하는 거죠.


5. 정리하며

네일아트는 요즘 많은 분들이 애정과 비용을 들여 하는 셀프 표현이에요.

그래서 단순히 “지우고 오세요”라는 말이 아쉽게 느껴질 수 있어요.

하지만 병원에서 네일을 지우라고 권하는 진짜 이유는 응급 상황에서도 여러분을 정확히 모니터링하고, 생명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때문이라는 사실을 기억해 주세요.

 

꼭 모든 손톱을 다 지워야만 하는 건 아니에요.

상황에 따라 한 손가락만 지워도 충분할 수 있고, 네일 상태에 따라 유지 가능한 경우도 있으니 미리 병원에 문의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지워야 할까 말까’ 고민하셨던 분들께 이 글이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예쁜 네일도 중요하지만, 내 건강은 더 중요하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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