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9주차, 갑작스러운 출혈로 병원 달려간 날
오늘은 정말 아침부터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경험을 했어요.
평소처럼 일어나 화장실에 갔는데, 선명한 붉은 피가 묻어 있는 걸 보게 됐어요.
그 순간 눈앞이 아찔해졌고,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혹시 까꿍이한테 무슨 일 생긴 건 아닐까…?’
머릿속엔 안 좋은 생각들이 떠올랐지만 핸드폰으로 정보검색을 하면서 계속 마음을 다잡았어요.
7시쯤이었어서 근처 산부인과 오픈시간까지는 2시간이나 남았었는데 어떻게 시간을 보냈는지 모르겠습니다...
다행히 출혈이 계속되진 않아서 남편 손을 꼭 잡고 9시가 되자마자 산부인과로 달려갔어요.
🕘 병원으로 달려가 초음파 검사
진료 시작 시간에 맞춰 병원에 도착해서 바로 접수했어요. 의사 선생님께 증상을 말씀드리자마자 바로 초음파를 보자고 하시더라고요.
초음파로 이곳 저곳 살펴보시더니 바로 해주시는 말씀...!
"아기도, 아기집도 아주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어요."
그 말 한마디에 눈물이 핑 돌았어요.
출혈이 있었지만 진행 중인 출혈 부위는 보이지 않고, 고여 있는 피만 약간 남아 있는 상태라고 설명해 주셨어요.
선생님께선 “지금은 피가 멎은 걸로 보이고, 아기 심장도 잘 뛰고 있다”며 과로하지 말고 안정 취하라고 하셨어요.
그제야 긴장이 조금씩 풀렸고, 안심하게되었습니다.
저번엔 콩알만한 1 cm였는데 2주간 무럭무럭 커서 2cm에 팔다리까지 생겨났더라고요!
감격적인 순간이었습니다 ㅠ
"까꿍아! 엄마 걱정 시키지말고 건강하게 자라다오!!!"
🤰 임신 초기 출혈, 흔한 걸까?
집에 돌아와 진정된 후 임신 관련 자료들을 다시 찾아보게 됐어요.
의외로 많은 임산부들이 임신 초기 출혈을 겪었다는 걸 알게 됐죠.
📌 임신 초기 출혈의 대표 원인
- 착상혈: 수정란이 자궁에 자리 잡을 때 생기는 출혈 (보통 임신 4~6주)
- 자궁경부 자극: 내진, 성관계, 대변 시 힘주기 등으로 출혈 가능
- 호르몬 영향: 자궁 점막이 예민해져서 작은 자극에도 출혈이 생길 수 있어요
- 혈종: 자궁 내 혈액이 고여 있는 상태로, 대부분 자연 흡수되기도 해요
- 드문 경우: 유산, 자궁외임신, 감염 등은 반드시 진료로 구분해야 해요
무조건 “출혈 = 유산”은 아니지만, 출혈이 있다면 꼭 병원을 찾아 초음파로 확인받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 임신 유지를 도와주는 프로게스테론 질정
진료가 끝나고 나서 선생님께서 프로게스테론 질정을 처방해 주셨어요.
출혈이 멈췄다고는 하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서 자궁을 안정시키고 임신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보충해주는 목적이라고 하셨어요.
알아보니 프로게스테론은 임신을 유지시키는 데 꼭 필요한 호르몬이라고 해요.
자궁 내막을 안정시켜 착상된 아기가 자리를 잘 잡을 수 있게 도와주고, 자궁 수축을 억제해서 유산 위험을 낮춰준다고 하더라고요.
질정 형태는 알약처럼 먹는 게 아니라, 질 안에 삽입하는 좌약 형태인데요.
호르몬이 자궁 주변으로 바로 흡수돼 효과도 빠르고, 위장에도 부담이 덜하다고 하셨어요.
지금 생각해도 그날은 참 아찔했지만, 아기가 건강하게 잘 있어줘서 너무 고맙고 다행이라는 마음뿐이에요.
사실 전날 운동 좀 해보겠다고 닌텐도 저스트댄스라는 게임을 했는데 몸을 너무 흔들어재낀게 아닌가..산책간답시고 너무 방방 뛰어다녔나 별별 생각이 나면서 후회되더라고요.
당일은 의사선생님 말씀대로 침상안정을 확실하게 지켰고 글을 쓰는 지금은 하루가 지난 상태인데 더이상의 출혈은 보이지 않고 있답니다!
혹시 지금 이 글을 보고 계신 분 중에 저처럼 출혈을 겪으신 분이 있다면,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병원에서 정확하게 확인받으시길 바라요.